지세
운영자 24-02-20 08:28 60 hit

진안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의 진안고원에 있어 고도가 비교적 높고 산이 많다. 소백산맥의 민주지산에서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은 진안의 진산인 운장산을 거쳐 전주시의 모악산, 정읍시의 내장산으로 이어진다. 진안군 중앙을 북서-남동 방향의 낮은 분수계가 지나며 북쪽의 금강과 남쪽의 섬진강 수계로 나뉜다. 진안군은 산지 사이의 골짜기에 하천 연변을 따라 좁은 농경지가 띠처럼 연속되어 나타난다. 진안군의 지형은 단층 운동의 영향을 받아 주요 산지와 하천의 방향이 북북동-남남서 방향에 따라 일정하게 나타난다.

 

*산지 : 진안군 산지는 소백산맥에서 분기한 노령산맥의 북단에 해당된다. 이 산지는 신생대 제3기 중신세에 일어났던 북북동-남남서 축을 가진 일련의 단층 운동에 의해 형성되었다. 진안군의 남북 방향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의 주요 산봉우리는 이와 같은 방향에 따라 배열·분포한다. 진안군의 두 갈래 산줄기는 진안군의 서쪽 경계와 동쪽 경계를 형성한다. 진안군의 서쪽 경계는 주천면과 정천면, 부귀면에 걸친 운장산[1,126m]에서 시작하여 보룡 고개·모래재·곰티재·만덕산(765.5m)·성수산(492m)·방미산(572.1m)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그 너머에 만경강 수계가 내려다보인다. 진안군의 동쪽 경계는 지장산(773.6m)에서 시작하여 국사봉(757.7m)·영구산(802.3m)·천반산(647m)·방고개·깃대봉·팔공산(1,151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두 갈래의 산줄기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단층 작용에 영향을 받았으며 동쪽 산지가 서쪽 산지보다 대체로 고도가 높은 편이다. 운장산은 서쪽이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으로 만경강 유역이고 북쪽이 금강의 지류인 주자천, 남쪽은 금강의 지류인 정자천 유역이다. 특히 주자천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소재지 서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8.9m)이 계곡에 근접한 운일암·반일암을 지난다. 이곳은 계곡이 좁아서 일조 시간이 짧으므로 물이 맑고 서늘하여 칠은동 계곡·대불리·무릉리와 함께 피서지로 이용된다. 운장산과 만덕산 사이의 보룡 고개·모래재·곰티재는 진안 지역과 전주 지역을 이어주는 교통로가 지난다. 마이산은 진안군 진안읍 남쪽 약 3㎞ 거리에 진안읍과 마령면의 경계에 있다. 마이산은 두 개의 봉우리 모양이 마치 말의 귀와 같은 형태이다. 동쪽의 숫마이봉(681.1m)과 서쪽의 암마이봉(687.4m) 사이의 협곡 같은 안부를 지나면 은수사와 탑사가 있다. 북사면에서는 금강 수계가 발원하고 남사면에서는 섬진강 수계가 발원한다. 마이산은 전체가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 같은 백악기의 역암이어서 타포니[풍화혈]가 발달하였고 식생이 빈약하다.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돛대봉·용각봉·마이봉·문필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천 : 호남 지방의 지붕인 진안고원은 주변 산지가 600~1,100m에 달하고 하상은 200~300m에 이르는 산지로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진안군의 하천은 금강 수계와 섬진강 수계로 나뉜다.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진안군을 거쳐 북류한 다음 충청남도·충청북도·대전광역시·전라북도를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데, 전반적으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의 구조선을 따라 흐르는 강이다. 금강은 마이산 북사면에서도 한 줄기가 발원해 북동-남서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북동류하며 진안군 진안읍과 상전면을 지나 용담호로 유입된다. 주자천·정자천·진안천·구량천이 금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진안군은 섬진강의 발원지를 포함한 최상류부이기도 하다. 섬진강은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자락의 깃대봉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북서 방향으로 흐르다가 마령면 강정리에서 진안 읍내와 곧바르게 이어지는 북동-남서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금강과 반대 방향인 남서쪽으로 흘러나간다.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계는 진안 읍내 서남쪽, 전주 지역과 진안 지역을 연결하는 국도 26호선 도로 상의 낮은 고개인 350m 높이의 활인동 고개이다. 섬진강은 전라북도 임실군과 순창군을 지나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남해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진안군의 하천은 다음과 같은 특색을 가지고 있다. 첫째, 진안군은 북북서-남남동 방향으로 지질 구조선이 발달하여 이를 따라 하천이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구량천은 주요 구조선의 방향과 무관하게 곡류한다. 둘째, 금강과 섬진강 본류를 제외하면 유로가 짧고 하상의 경사가 비교적 급하다. 셋째, 하천 연변에 충적 평야의 발달이 미약하다. 


*용담호 : 용담댐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상수원용으로 2001년에 완공되었다. 용담댐으로 저수 용량 8억 1500만 톤의 용담호가 생겨 1개 읍, 5개 면, 68개 마을이 수몰되었고 호수 주위에 64.4㎞의 도로가 건설되었다. 용담댐 완공 후 용담호를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지 않고 진안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수질을 관리하여 법정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데, 수몰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에게 가혹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되었다. 용담호의 물은 직경 3.2m, 길이 21.9㎞의 도수 터널을 통해 전라북도 완주군의 고산 정수장으로 넘어간다. 금강의 물이 만경강으로 유역 변경되는 것이다. 용담댐에는 제2발전소가, 도수 터널 서쪽 끝에는 제1발전소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