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운영자 24-02-20 08:42 101 hit

구석기시대의 진안은 용담댐 수몰지구인 금강 본류와 정자천, 진안천 유역에서 격지·몸돌·긁개 등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다량으로 수습되어, 그 상한이 후기 구석기시대까지 올라갈 개연성을 암시해 주었다. 진안 진그늘 유적은 전북에서 최초로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20여 개소의 석기제작소와 화덕자리, 그리고 여러 가지 석기와 함께 몸돌과 격지·돌날·좀돌날·부스러기·조각돌 등 구석기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특히 슴베찌르개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점을 근거로, 이곳은 특정 철마다 찾아와서 주로 사냥용 연장을 만들고 잡은 짐승을 처리하던 사냥 캠프로 추정되었다. 진안지역의 신석기시대는 1만 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에는 본격적인 농경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채집경제에서 생산경제로 탈바꿈하면서 정착생활을 영위하는 생활유적이 등장하고 토기의 발명, 마제석기의 출현 등으로 상징된다. 이 시기의 유적도 여러 곳에서 조사되었다. 안천면 삼락리 승금·안자동, 상전면 용평리 운암, 정천면 갈룡리 갈머리·농산, 모정리 진그늘·여의곡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리고 섬진강 유역에 속한 성수면 좌포리에서도 빗살무늬토기편과 석기류가 수습되었다. 이 유적들은 대체로 하천변의 들판과 구릉지에 입지를 두고 있는데, 그것은 농경에 유리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계양식을 통한 안정된 정착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빗살무늬토기편이 절대량을 차지하는 유물은 정주형의 집자리보다 화덕자리 혹은 집석 유구에서 주로 출토되었는데, 유구의 속성은 금강과 섬진강, 영남지방 서부 내륙지역 출토품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 주었다. 진안군과 그 주변지역에서 신석기시대의 유적은 대체로 금강과 섬진강 양쪽에 넓게 펼쳐진 들판에 입지를 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 시기의 유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