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운영자 24-02-20 14:14 86 hit

진안군의 모든 지역에 골고루 분포된 지석묘는 금강 상류지역인 정자천·안자천·주자천을 따라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특히 정천면 모정리와 안천면 삼락리 일대에 가장 밀집되어 있다. 섬진강 유역에서는, 역시 하천을 따라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으면서 교통의 중심지인 마령면 일대에 본래 30여 기의 지석묘가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이처럼 지석묘는 농경지의 개간과 경지정리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대부분 없어져 아쉬움을 더해 준다. 백운면 일대에는 10여 개소에서 대략 40여 기의 지석묘가 분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석묘들은 백운면 노촌리·백암리·운교리·평장리 등 대부분 하천을 따라 들판이 펼쳐져 있거나 내륙 교통로가 통과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종래에 지석묘에 대한 발굴조사는 용담댐 수몰지구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예컨대 안천면 삼락리, 정천면 모정리 등 에서 200여 기의 지석묘가 조사되었다. 그리고 섬진강 유역에 속한 마령면 평지리에서도 1기의 지석묘가 조사되었다. 특히 정천면 모정리 여의곡과 모실 유적에서는 지석묘와 석관묘가 함께 조사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 지석묘들은 외곽에 타원형·장방형·방형의 묘역을 구획한 다음, 그 중앙에는 지하식 혹은 지상식의 매장주체부를 갖추어 놓았다. 종래에 이것과 유사한 형태의 지석묘가 백두대간 산줄기 동쪽인 거창군과 합천군 등 황강 유역에서 조사되었다. 이밖에도 안천면 삼락리 수좌동, 정천면 갈룡리 농산과 모정리 여의곡 유적에서 청동기시대의 생활유적이 조사되었다. 이 시기의 집자리가 처음으로 조사된 수좌동에서는 유구가 심하게 훼손되어, 그 성격이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리고 농산에서는 평면형태가 원형 혹은 장방형을 띠는 집자리와 수혈 유구, 여의곡에서도 송국리형 집자리와 함께 밭 유적이 조사되었다. 그리고 백운면 동촌리에서는 송국리형 토기가 수습된 장방형 집자리가 지표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집자리는 지석묘처럼 유구의 속성이 황강 혹은 남강 유역에서 조사된 것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 주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정천면 여의곡에서 조사된 밭은 당시 생산경제체제를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