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천황사 괘불도(鎭安天皇寺掛佛圖)
운영자 23-12-26 18:16 78 hit
진안 천황사 괘불도
진안군 정천면 천황사에 소장된 괘불. 2014.10.29. 등록문화재 제626호.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법회나 의식 등을 열 때 법당 밖에 걸어 놓는 대형불화를 말한다. 천황사 괘불도는 가로 337.5cm, 세로 791.1cm의 화폭에 그린 채색화로, 영산재(靈山齋 : 불교에서 영혼 천도를 위하여 행하는 의식) 의식 도량에 왕림하는 부처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1941년에 구한말의 대표적 학승인 정호가 증명을 맡아 제작한 것으로, 여의(법화나 설법 때 법사가 손에 드는 물건)를 들고 있는 본존을 큼직하게 배치하고 두광(부처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 좌우로 두 여래와 두 보살,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작게 배치하였다. 독존도가 아니면서도 본존을 크게 부각하여 그리는 구도와 본존의 착의법, 얼굴모습, 오색광선으로 채운 신광(부처의 몸에서 발하는 빛), 꽃이 흩날리는 배경은 율곡사 괘불도(1684년), 미황사 괘불도(1792년) 등 전통적 괘불도의 도상을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옅게 음영법을 사용하는 등 근대적 특성도 보이고 있다. 천황사 괘불도는 20세기 전반까지도 사찰에서 영산재와 같은 전통적인 불교의식이 이어져 오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