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면과 정천면,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는 산. 노령산맥 중의 주봉으로, 정상 부분은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다. 동봉(東峰, 1,133.3m)은 주천면과 정천면의 경계가, 서봉(西峰, 1,118.6m)은 완주군 동상면과 주천면·부귀면의 경계가 되며, 중봉(中峰, 1,125.8m)은 운장산의 최고봉을 이룬다고 하여 이곳에 국토지리정보원의 삼각점 기표석이 꽂혀있다. 하지만 최근의 국토지리정보원의 측량성과에 따르면 동봉(東峰, 1,133.3m)이 가장 높은 것으로 되어있다. 중봉으로 통하는 입구에는 예전에 이곳에 산성을 쌓았던 흔적이 있다. 운장산 정상에서 멀리 서해를 볼 수도 있다. “송익필(宋翼弼)이 이곳에서 글을 읽었으므로 그의 자(字)인 운장(雲長)을 따서 운장산이라 하였다”고 전하나 송익필이 이곳에 은거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므로 신빙성이 없다. 그보다는 “산이 높아 구름이 감돈다”하여 운장산(雲藏山)이라 했다는 『진안지』 기록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옛 기록에는 주줄산(珠崒山 : 신증동국여지승람, 비변사호남지도, 해동지도), 추줄산(崷崒山 : 여지도서, 광여도, 1872년 군현지도, 진안지), 주이산(朱伊山 : 진안지)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이중 주이산(朱伊山)은 주자천(朱子川)과 이천(伊川, 정자천)의 발원지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은 동쪽으로 이어져 복두봉과 그 아래 구봉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서쪽으로 연석산을 굽어보고 있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의 신라층군에 속하는 퇴적암류와 불국사 화강암류로 되어 있다. 산 사면은 셋으로 나뉘는데, 서쪽 사면은 완주군 동상면으로 대아저수지(大雅貯水池)의 집수역(集水域)이 되고, 북쪽 사면은 금강의 지류인 주자천(朱子川)의 집수역이 되며, 남쪽 사면은 역시 금강의 지류인 정자천(程子川)의 집수역이 된다. 대아저수지는 만경강의 상류이므로 운장산은 만경강과 금강의 분수계가 된다. 주자천 계곡은 물이 맑고 계곡이 좁아서 여름철의 피서지로 이용되는데, 특히 주양리 서쪽에서 명덕봉(明德峰, 845.5m)과 명도봉(明道峰, 868.9m)이 주자천에 근접하여 하천의 폭이 좁아져 계곡의 입구가 되는 곳이 반일암(半日巖)계곡이다. 운장산으로 오르는 길은 보통 다음의 6개의 등산로가 있다. 주천면 대불리 외처사동에서 서봉으로 오르는 길, 주천면 대불리 내처사동에서 동봉으로 오르는 길, 부귀면 궁항리 정수궁에서 서봉으로 오르는 길, 황금리 봉곡에서 서봉으로 오르는 길, 정천 봉학리 가리점에서 중봉으로 오르는 길, 완주의 동상면 검태에서 서봉으로 오르는 길 등이다. 어느 길이나 3~4시간 정도로 등산시간은 비슷하다. 부귀면 황금리 봉곡에서 오르는 길은 정상 가까이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외지에서 운장산을 찾는 사람은 완주군 동상면에서 진안군 주천면으로 가는 동상주천로를 따라 군계(郡界)인 새질마재 운장산 휴게소까지 자동차로 와서 능선을 따라 오를 수도 있다. 운장산 주봉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갈크막재를 거쳐 복두봉(幞頭峰)까지 종주하는 산길이 있다. 복두봉은 운장산 줄기의 하나인데 운장산의 북동쪽인 주천면 대불리와 운봉리, 정천면 봉학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봉우리가 바위로 되어 있어 두건을 쓴 모양 같아 이 이름을 얻었다. 복두봉 아래로 구봉산이 늘어서 있다. 진안읍에서 등산로 입구인 부귀면 황금리 봉곡이 약 16㎞, 부귀면 궁항리 정수암이 약 16㎞, 주천면 대불리 내처사까지 약 33㎞가 된다.《참고문헌》東國輿地勝覽(관찬지리서, 1530), 鎭安郡의 山川(진안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