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효자 전영중 비(孝子 全永重碑)
운영자 23-12-22 14:20 73 hit
【비표】 孝子兵曹參判天安全公永重之碑(효자병조참판천안전공영중지비)

【위치】 성수면 도통리 71-4. 음수동마을 안 동쪽.
【시기】 1926년
【형태】 비신(碑身)은 석곽(石廓) 안에 들어 있다. 비신 높이 124cm, 너비 50cm, 두께 12cm.
【개요】 비(碑) 주인공의 신상(身上)과 사적(事績)은 비문(碑文)에 실려 있다.

【비문】 子夏曰 事父母 能竭其力 雖曰未學 吾必謂之學 今於湖南全孝子 可謂竭力事親 孺慕不已者也 日 鎭安全友道錫 袖全孝子行狀而造余曰 彰善揚美 人之常情 而今湖南人士 將以全孝子事 不可使湮沒 欲勒石圖存 不可無弁文 要請執事 幸賜一則文以侈之 余旣欽其行 難孤此請 謹按來狀 公諱永重 字化順 號淸溪 官至兵曹參判 其先天安人 武節公諱仁亮 浪軒公諱克禮 工議諱繼宗 其十一代以上也 戶曹參判諱萬錫 其考也 以剛毅之性 兼純實之行 家素貧乏 勤儉治産 專事養親 甘旨溫凊 克供志體 以至睦族齊家 百善兼備 每於貧窮 必施救恤 如恐不及 咸稱萊東山中積善家 其父有患 湯藥煎粥 誠靡不到 其妻金寧金氏 承順夫志 事舅姑以誠 侍癠患 嘗糞禱天 遭艱 廬墓泣血 其子振權 擩襲庭訓 以孝友 見重於鄕里 此其全氏世行之萬一 至於奉祀接賓 各積其宜 爲一方之於式 爲傳播之美談 詩云 孝子不匱 永錫爾類 全門之昌大於來世 必拭目而待之 銘曰 純實其性 卓煢其行 積德行仁 名著一方 賢助肖嗣 振振家聲 丹雘載新 百世欽仰 丙寅仲秋
崇祿大夫禮曹判書原任奎章閣提學 安東金宗漢撰
【풀이】 자하(子夏, 공자의 제자)가 이르기를 “부모를 섬기되 능히 그 힘을 다한다면, 비록 배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배운 사람이라고 칭하겠다”라고 하였다. 지금 호남의 전효자(全孝子)는 가위 힘을 다하여 어버이를 섬기고 유모(孺慕, 어린이가 부모를 따르듯 함)하여 마지않았다 하겠다. 어느 날 진안의 전우(全友) 도석(道錫)이 전효자의 행장을 가지고 나를 찾아와서 이르기를 “훌륭하고 착한 일을 포양(鷸揚)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常情)입니다. 지금 호남의 인사들은 전효자의 일을 그대로 묻히게 할 수는 없다하여 돌에 새기어 보존하려 하는데, 그러자면 기문(記文)이 없을 수 없으니 청컨대 집사(執事, 상대를 높혀서 호칭한 말)께서는 글 한 장을 주셔서 볼품 있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나는 본래 그 행실을 흠탄해 오던 사람이었기에 청을 저버리기 어려웠다. 삼가 행장을 상고하건대, 공의 휘는 영중(永重)이요, 자는 화순(和順)이며, 호는 청계(淸溪)인데 벼슬은 병조참판에 이르렀다. 선대는 천안인(天安人)으로 무절공(武節公) 휘 인량(仁亮)과 낭헌공(浪軒公) 휘 극례(克禮)와 공조 참의 휘 계종(繼宗)은 11대 이상이고, 호조참판 휘 만석(萬錫)이 아버지이다. 공은 강인한 성질과 순실한 행위를 겸하였다. 집안이 본래 가난하였으나 부지런하고 검박하게 살림살이를 꾸려나가 형세를 이루었다. 부모를 섬기는 데에는 뜻을 오롯이 하여 맛있는 음식과 알맞은 거처로 지체(志體)를 잘 공양하였으며, 일가간에 화목하고 집안을 다스림에도 온갖 정성을 다 쏟았고, 곤란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구휼을 베풀되 못 도와서 한이 되는 듯이 하니, 모두가 내동산(萊東山)속의 적선가(積善家)라 칭하였다. 아버지가 병환이 나자 약을 다리고 죽을 끓이고 하여 정성을 빠짐없이 다하였는데, 그의 부인 금녕 김씨(金寧金氏)도 남편의 뜻을 잘 받들어 시부모를 정성스럽게 모셨다. 부모의 병환이 위독하자, 공은 대변의 맛을 보고 하늘에 비는 등 도리를 다하였고, 상을 당하자 여묘(廬墓)하면서 울음으로 3년을 넘겼다. 그의 아들 진권(振權)도 가정의 교훈을 잘 받들어 효우(孝友)로 고장에서 추앙을 받았는데, 이는 전씨 가문이 대대로 행해온 행실의 일면이다. 선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접대함에 있어서 두루 지극함을 보이니, 한 고장의 모범이 되어 많은 미담(美談)으로 전파되었다. 시(詩)에 이르기를 “효자는 다함이 없나니 대대로 효자를 점지한다”고 하였으니, 이 후로도 전씨 가문이 반드시 융성할 것이므로 나는 눈을 씻고 기다려 보겠다. 명(銘)하기를 “순실한 성품과 / 드높은 행사로 / 덕을 쌓고 인(仁)을 행하여 / 명성이 한 지방에 드러났다. / 어진 아내 훌륭한 아들에 / 집안의 성화는 자자하구나. / 이에 단청(丹靑)도 새로우니 / 백세토록 흠앙을 받으리로다.” 병인(丙寅, 1926) 중추(仲秋) 숭록대부예조판서원임규장각제학(崇祿大夫禮曹判書原任奎章閣提學) 안동(安東) 김종한(金宗漢)이 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