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면 백화리 905번지에 있는 화산서원(←華山書院)에 봉안된 황희(黃喜)의 초상. 1987. 4. 28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가로 54㎝ 세로 80㎝. 이 초상은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 소재 옥동서원(玉洞書院)에 소장되어 온 것을 1884년에 모사한 것이다. 옥동서원본은 황희가 62세 때 그려진 초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모본(母本)으로 하여 그린 초상 5~6본이 산재하고 있었으나, 모두 전란 중에 소실되었고, 나주 노안면 노덕서원(老德書院)과 파주영당(坡州影堂) 등에 모사본이 전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산서원본은 모사본이기는 하지만 원본 이상으로 우아한 느낌을 주어 황희의 국가 표준초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얼굴 묘사에 있어서 콧날과 눈 주위에 음영을 가하여 요철(凹凸)을 표현하고 있다. 흰색과 검은 색의 터럭이 섞인 수염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관복의 옷주름은 비교적 강한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초상은 인물을 화면 전체 가운데 약간 우측에 치우치도록 배치하였다. 그림 속의 황희는 정면을 향하고 있으나 모자의 배치나 기울기, 그의 시선으로 볼 때 화면의 약간 좌측 아래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녹색의 운문사로 된 관복을 입고 두 손을 소매자락 사이에 숨기고 있다.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쌍학흉배와 옥 각대를 갖춘 관복차림의 반신상(半身像)인데, 복색으로 그의 지위를 짐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홍여하(1621~1678)가 이 초상화를 보고 황희의 인품에 대해 찬(撰)한 글이 전한다.《참고문헌》문화재청(http://www.heritage.go.kr/heri/idx/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