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산 황단제(華陽山 皇壇祭)
운영자 23-12-19 20:20 237 hit
대불리 화양산 정상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며 삼극(三極)에 올리는 제례(祭禮). 1919년 고종황제의 승하 소식을 듣고 이 고장의 유학자 수당(守堂) 이덕응(李德應, 1866~1949) 선생은 비분강개하여 마당에 자리를 펴고 북향 4배 통곡한 후, 3년 동안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상복 차림으로 제자들과 화양산에 올라 북쪽을 향하여 망곡(望哭)했다. 그 후 이덕응은 순종황제에게 일곱 군데의 황단 설치를 상소하여 윤허를 받아 오면서 그 증표로 고종의 어진(御眞)을 모셔오며 삼극사(三極使)로 임명되었다. 삼극은 천극(天極) 옥황상제, 지극(地極) 공자, 인극(人極) 고종황제를 말하는 것으로서 천지인 삼극을 배향(配享)하는 황단을 세운 것이다. 그 후 매년 8월 그믐 정오에 삼극 축송(祝頌)과 홀기(笏記)등을 갖추고 8변8두의 제기(祭器)를 진설하여 성인예(聖人禮)에 따라 기울어가는 국운을 만회하고 황실의 안녕과 자주독립을 염원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 화양산 황단은 대불리 개화마을에서 500m 올라간 화양산 정상에 100여 평의 터를 잡아 낮은 담에 돌을 붙이고 중앙에 가로 2m, 세로 1m, 높이 60cm의 단을 쌓은 곳을 말한다. 제례 때는 돗자리를 펴고 차일(遮日)을 치며, 대부분의 제기도 목기와 놋그릇을 사용한다. 매년 8월 그믐(29일) 정오에 삼헌관을 위촉하여 엄숙하게 봉행한다. 헌관은 전라북도 부지사, 진안군수, 군의회 의장, 부군수, 진안(또는 용담)향교 전교, 지방유림 등으로 선정하고, 제례복으로는 정승의 예복을 입는다. 이 황단제는 수당의 후손과 제자 그리고 뜻있는 인사와 지방유림에 의하여 일제의 감시와 6.25 전란 중에도 한 번도 궐사하지 않았다. 수당이 타계한 후에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그의 자부인 김영기(金泳箕)여사가 정성을 다하여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 전통이 98회째 이어지고 있다. 화양산 황단은 2016. 12. 28. 진안군문화유산 유형 제 20호로 지정되었다.《참고문헌》朱川面誌(주천면·진안문화원,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