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척무(金尺舞[夢金尺])
운영자 23-12-19 20:20 289 hit
궁중 정재(呈才)로 진안군에서 재현·공연한 춤. 2016. 12. 28. 진안군문화유산 무형 제 1호로 지정되었다. 금척무는 본디 조선을 개국한 태조의 건국 이념에 맞추어 몽금척(夢金尺)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한 당악정재[唐樂呈才: 고려 때 송(宋)에서 들어온 궁중 무용의 한 종류] 양식의 춤인데, 궁중정재 무형 문화재 고 김천홍의 지도를 받은 김광숙에 의해서 1981년에 진안에서 ‘몽금척무’라는 이름으로 첫 재현 공연을 하였다. ‘몽금척’의 기원은 마이산과 관련된 설화에서 시작된다. 『진안지(鎭安誌)』(1924)에 실려 있기를 “야사(野史)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어느 날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금척(金尺)을 건네주면서 ‘이 금척으로 장차 삼한 강토를 헤아려 보라.’고 한다. 이후 1380년에 전라북도 운봉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황산대첩]하고 개선하는 도중 이성계는 마이산을 들르게 되는데, 산의 풍광이 꿈에 신인에게서 금척을 받았던 곳과 같았기 때문에 놀란다. 창업의 경사와 마이산의 풍광을 노래한 내용이 1393년에 제작한 ‘몽금척요(夢金尺謠)’에 수록되어 있다.” 『진안지』의 이 글을 접한 마이산 은수사 주지 황순필(작고)이 1975년 국립국악원 궁중정재 무형 문화재 김천홍에게 이 가무의 재현과 전수를 의뢰하였고, 전주의 무용가 김광숙이 이를 전수받았다. 그리고 현 진안제일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진안백합무용단’을 통해서 1981년에 첫 공연을 함으로써 금척무가 진안에서 전승되는 계기가 되었다. 진안군에서는 2007년부터 ‘금척무용단’을 발족시켜 이 춤을 계승하고 있으며, 매년 진안 군민의 날 축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금척무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 초입 배열(初入排列): 맨 처음 악에 맞추어 족도(足蹈 :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춤 동작)하면서 늘어선다. 구성 인원은 죽간자 2인, 족자 1인, 금척 1인, 황개 1인 등 의물(儀物)을 든 4인과 좌우 6인씩의 무녀로 모두 17인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의물 즉 인인장, 정절, 용선, 봉선, 작선, 미선, 홍개, 흑개 등의 의물을 든 사람은 좌우와 후면에 도열할 뿐 춤판에 들어가 춤을 추지는 않는다. 악공은 궁중 아악이 연주된다. 악공이 없는 경우에도 반드시 박(拍)을 치는 사람은 있어 춤의 시작과 끝 장면의 변화 등을 지시한다. 2. 아악 <오운개서조인자(五雲開瑞朝引子)>가 연주되고 박(拍)을 치면 족자를 든 사람과 죽간자를 든 사람 2인이 나란히 줄지어 족도(足蹈)하면서 조금 앞으로 나선다. 음악이 그친 다음 죽간자가 ‘봉정부지영이(奉貞符之靈異)’라고 구호의 앞부분 6자만을 창한다. 3. 죽간자의 구호가 끝나고 박을 치면 앞서 연주했던 아악을 연주하고, 죽간자를 든 두 사람은 족도하다가 박을 치면 물러가 좌우로 갈라선다. 이때 족자는 뒤에 위치하여 선다. 4. 박을 치면 좌우 대열에서 앞에서부터 한 사람씩 춤을 추며 앞으로 나온다. 박을 치면 수족을 모으며 발을 밟아 가 족자의 좌우에 나란히 섰다가, 박을 치면 전과 같이 물러가서 족자의 뒤에 갈라서면 좌우 대열의 제2인도 앞처럼 동작하고 물러가서 제1인의 뒤에 선다. 제3인, 제4인, 제5인, 제6인이 이 동작을 반복한다. 제6인이 위치를 정하고 춤을 마치려 할 즈음 먼저 서 있던 10인 또한 동시에 손을 폈다가 다시 거두고 서면 악이 그친다. 5. 최자령(崔子令)[당악곡의 하나]을 연주한다. 박을 치면 금척을 든 사람과 황개를 든 사람이 함께 족도하면서 조금 앞으로 나와 선다. 악이 그치고 금척을 든 사람이 ‘몽금척수명지상야(夢金尺受命之祥也)’라고 치어(致語)를 한다. 6. 박을 치면 앞의 악을 연주하고, 금척을 든 사람과 황개를 든 사람이 족도하다가 멈추면 악을 그친다. 악관이 금척령(金尺令)을 연주하면 양쪽 12인이 손을 모으고 족도하면서 악절(樂節)에 맞추어 ‘유황감지(惟皇鑑之)’라고 금척사를 창(唱)한다. 7. 박을 치면 양쪽 12인 모두 금척사 중 제용[帝用度吾心兮] 이하만을 세 차례 창(唱)하고 춤을 추면서 앞으로 나갔다 뒤로 물러갔다 한다. 금척무를 추면서 족자의 좌우에 이르게 물러난다. 끝나고 악이 그친다. 8. 악관이 포구악령(抛毬樂令)을 연주한다. 박을 치면 오른쪽 죽간자가 족도하면서 선도한다. 다음은 족자, 다음은 금척, 다음은 황개, 다음은 왼쪽 죽간자, 다음은 좌대의 6인, 다음은 우대의 6인이 차례로 족도하면서 나아간다[좌우대 12인이 함께 춤을 추면서 나아간다]. 왼쪽으로 돌면서 춤을 추어 오른쪽 죽간자와 서로 연이어 함께 악절에 맞추어 창사(昌詞)를 부른다. 9. 회무(廻舞)로 세 차례 돌고 끝나면 오른쪽 죽간자가 남쪽에 이르러 북향하고 먼저 족자, 금척, 황개를 인도하되 가운데로부터 앞으로 나가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또 왼쪽 죽간자 역시 춤추는 무녀 12인을 인도하되 동쪽으로부터 앞으로 나가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여 다함께 처음의 대열대로 선다. 10. 악이 그치면 죽간자 2인은 ‘악기주어(樂旣奏於)’라 후구호(後口號)를 창한다. 11. 박을 치면 악관이 ‘오운개서조인자(五雲開瑞朝引子)’를 연주하고, 죽간자 2인, 족자 1인, 금척 1인, 황개 1인이 족도하다가 박을 치면 물러간다. 12. 박을 치면 무녀 12인이 춤을 추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박을 치면 손과 발을 모으고 족도하다가 박을 치면 춤을 추면서 물러가고 악이 그친다. 이것으로 금척무가 끝난다. →몽금척《참고문헌》몽금척 무보(진안문화원 2007), 금척무에 대한 고찰/이미영(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무용학과 석사 학위 논문,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