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양정(秋陽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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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면 신양리 금평2길 25에 있는 정자. 1960년 건립된 전면 3칸, 측면 2칸, 함석지붕의 건물이다. 금평마을 은진 송씨의 누정으로 정자 앞에는 ‘호은 송공 유적비(湖隱宋公遺蹟碑)’가 있다. 정자 안에는 금재(錦齋) 이손(李巽)이 찬(撰)한 추양정명 병인(秋陽亭銘幷引) 판액(板額)이 걸려있어 추양정(秋陽亭)이란 정자 이름의 유래를 밝혀 주고 있다. 또한 의헌(毅軒) 양성래(梁星來)가 지은 시액(詩額)도 걸려있다.

【秋陽亭銘 幷引】 築小亭於朱川上金谷巖下 而牓之曰秋陽者 友人宋君成璨炳用讀書之所 蓋取曾子賛孔子 曰秋陽以曝之之義也 善哉信哉 若人可見學而爲已之不出目今斯道絶塞亦莫我敢都 所謂前聖後師文不在玆誰能障百川而東之回狂瀾於旣倒者也 噫 君能不隨世之浮沈 而孤往獨邁 子史以樂其志 風俗而適其趣 豈亦尙古之人古之人也歟 予乃爲之銘 銘曰, 有亭高出 朱川之陽 孔子之道 敬直義方 秋陽以曝 曾子讚揚 猗歟宋友 謹揭㮁旁 出入餘力 講磨之場 私淑于高 遠䎹其香 曷不益勉 闇然日章 爲仁由己 何患文喪 水長弗廢 地久弗荒. 又係之以詩, 金谷逶迤巖石蒼 亭名取義揭秋陽 截然後嶽嵬嵬立 逝者前川滾滾長 視聽箴辭無甚物 攀躋努力有其方 君居不在風光役 用是書中玩味詳 疆圉大淵獻(丁亥) 維夏 丙寅 錦齋病夫 李巽 撰.
【추양정명 병인】 주천 시냇가 금곡암(金谷巖) 아래에 작은 정자를 짓고 ‘추양(秋陽)’이라고 현판을 달았는데 우인(友人) 송성찬(宋成璨) 송병용(宋炳用)군이 독서하는 곳이다. 이 이름은 증자(曾子)께서 공자(孔子)를 찬양하면서 ‘가을볕에 말려 이보다 더 깨끗할 수 없다.’라고 말한 뜻을 취한 것이다. 멋지구나. 틀림없이 사람들이 수신(修身)을 위한 학문은 ‘오늘날 이 도(道)가 끊어졌다는 말을 나는 감히 찬성할 수 없다.’는 주자(朱子)의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니, 이는 이른바 ‘옛 성인과 후대의 스승이 이어져서 그들의 글이 여기에 있지 않은가.’라는 것이고 ‘모든 물을 동쪽으로 흐르게 하여 이미 광란에 이른 상황을 되돌려 놓았다.’는 것이다. 아, 송군이 세상의 부침(浮沈)을 따라가지 않고 홀로 매진하여 제자(諸子)의 책과 역사책을 공부하며 즐겨 자신의 뜻을 기르고 주위의 풍속을 자신의 풍취에 맞게 할 수 있다면 어찌 옛 것을 숭상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옛 사람일 것이다. 내가 이에 그를 위해 명을 지으니 명은 다음과 같다. 우뚝 솟은 정자는 주천의 북쪽에 있고 / 공자의 도는 경직의방(敬直義方)이도다. / 가을볕에 말린 듯이 깨끗하여 증자께서 찬양하셨으니 / 훌륭하도다 송군이 치자나무 곁에 삼가 이 말을 게양하였구나 / 틈나는 대로 드나들며 강마(講磨)하는 장소이니 / 옛 사람에게 사숙(私塾)하여 멀리 들리는 명성이 향기롭도다 / 더욱 힘쓰면 시나브로 날마다 드러나지 않겠는가 / 仁의 실천은 자기에게 달렸으니 어찌 사문(斯文)이 망할 것을 걱정하겠는가 / 물처럼 장구하여 사라지지 않고 땅처럼 유구하여 황폐해지지 않으리라 / 또 이어서 시를 짓는다. 금곡은 구불구불 바위는 창연한데 / 정자의 이름은 증자의 말씀에서 뜻을 취해 추양이라 하였네
깎아지른 뒷산은 우뚝히 섰고 / 흘러가는 앞내는 길이 흐르도다. / 보고 들으며 잠언(箴言)으로 삼을 물건이 없더라도 / 더위잡고 오르는 노력을 한다면 방법은 있을 것이니
그대는 풍광에만 매달리지 말고 / 이 글을 상세히 음미하게나. 정해(丁亥, 1947)년 유하(維夏, 음4월) 병석(病席)에서 금재(錦齋) 이손(李巽) 찬하다.

[敬次]
金坪洞口採蘭亭 叢竹垂楊入檻靑 道德雙峯高後帳 武夷九曲潔流汀
自來明月詩魂爽 時至淸風酒力醒 子繼寅翁遺述志 構成隣接古碑銘
毅軒 梁星來
[공경히 차운하다]
금평동 입구의 채란정
대나무 버들가지 난간에 푸르구나
뒤에는 높은 명도, 명덕 두 봉우리 휘장이 되고
무이구곡(武夷九曲) 맑게 흐르는 물가로다
절로 뜨는 밝은 달에 시심(詩心)이 상쾌하고
때마침 부는 청풍(淸風)에 술이 깨도다
자손이 선조의 남긴 뜻을 이어서
옛 비명(碑銘) 곁에 집을 지었네
의헌(毅軒) 양성래(梁星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