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정(鼓舞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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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정고무정 기 편액
동향면 신송리 774-1, 고무정마을 큰길가 건너편에 있는 정자. 2016. 12. 28 진안군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마을사람들이 1966년(丙午) 고무정 마을 앞에 건립하였고, 1987년에 중수하였다가 다시 2016년에 중수하였다. 고무정이란 이름은 이 정자의 동쪽에 선인봉(仙人峰), 남쪽에 옥녀봉(玉女峰)이 있고, 두 봉우리 사이에 고봉(鼓峰)이 위치해 있고, 북쪽에 무봉(舞峰)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곳에 정자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 한다. 마을 이름도 이 정자 이름에서 유래하여 붙여지게 되었다. 정면 2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의 정자 건축이다. 평평한 대지에 자연석 덤벙주초를 놓은 다음 두리기둥을 세우고 창방으로 결구한 다음 지붕을 얹었다. 기둥 상부는 주두를 얹었으며 곡이진 대들보를 단변 방향으로 걸치고 그 위에서 충량을 직각 방향으로 맞대어 걸었다. 기둥 상부 두공은 끝부분을 직각으로 자른 직절 초익공 양식으로 특별한 조각 없이 소박하게 꾸몄다. 추녀 쪽 서까래는 평연에 가까운 말굽 서까래형으로 걸고 있으며 기와는 암수 일체식 시멘트 기와로 올렸다. 내부 바닥은 우물 마루를 깔았으나 근래에 개량한 것으로 보이고, 난간은 후대에 중수하면서 기대어 앉을 수 있도록 2단으로 설치하였다. 상부 천정은 대들보 위에 양 방향으로 충량을 걸고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다음 충량과 접하여 중앙부를 우물 천장으로 마무리하였다. 부재는 가칠 단청으로 마감하였다. 정자 안에는 성두봉(成斗奉)의 고무정기(鼓舞亭記)와 창립계원 23인의 명단과 1987년 중수계원 29명의 판액(板額)이 걸려 있다.

【鼓舞亭記】 歲在丙午暮春 鼓舞亭居住諸賢 欲效蘭亭之遊 仍竪亭於仙人峰下 鼓峰之前 可謂 遠近勝景 獨占此亭也 仙人在東 玉女在南 鼓峰居中 舞峰在北 明山麗水 四面相照 玉女貴人左右端整 令人一見 不覺 鼓之舞之樂也 噫 謀成韻致之事業者 若非特志之士 不可也 晉陽人 姜鎬映 獨擔此役而晝宵靡懈 二個月餘乃告竣工 寔罕有之功也 洛城之日 余亦以請賓 參在座中 不勝欣感而妄擧蕪筆 以表鎬映之特志焉 丙午 四月 一日 逸雲 成斗奉 記
【고무정 기】 병오년 늦은 봄에 고무정마을에 사는 제현(諸賢)이 정자를 지어 노닐고 싶어 선인봉 아래 고봉(鼓峯) 앞에 정자를 세웠으니 원근의 경치를 이곳에서 독점하고 있다 할 것이다. 선인(仙人)은 동쪽에 있고, 옥녀(玉女)는 남쪽에 있고, 고봉은 그 가운데, 무봉(舞峯)은 북쪽에 있어, 명산(明山) 여수(麗水)가 사면에서 마주하고 옥녀(玉女) 귀인(貴人)이 좌우(左右)에 단정(端正)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얼핏 봐서는 고무(鼓舞)의 즐거움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 희(噫)라! 이런 운치 있는 일을 도모함에는 특지(特志)를 가진 사람이 없으면 못할 일이라, 진양인(晉陽人) 강호영(姜鎬映)이 이 역사(役事)를 홀로 맡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여 2개월 여만에 준공하게 되니 참으로 드문 공로라 할 것이다. 낙성일에 나 역시 초청해주어 좌중에 참석하였다가 즐거운 기분을 누르지 못하여 망령되이 거친 붓을 놀려 강호영의 특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병오(丙午, 1966)년 4월 1일에 일운(逸雲) 성두봉(成斗奉)은 기하노라.